졸업생 선배와의 대화
- 2021-06-29
- 임동순
- 25882
김태근 (11학번, 진주시청 주무관)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하세요]
경제학과 후배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진주시청에서 일자리 창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대학생활을 아주 잘 해낸 것도 아닌데 이런 기회를 통해 여러분들께 인사를 드리는 것이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저는 입학하고 학생회 생활을 3년 동안 지속했습니다. 입대하기 전에는 전공시험공부와 학생회가 저에게 전부였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였죠. 전역하고 보니 제가 한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일단 대외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대외활동은 IBK행복나눔재단 경제봉사단이었는데 부산 지역 여러 공부방에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많은 것을 느꼈고 그것이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첫 대외 활동이었지만 함께하던 친구들은 저와 반대로 남들이 말하는 스펙을 다 갖춘 상태였습니다. 절망에 빠졌습니다. 이 친구들과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눅이 든 채 인터넷을 켰고, 기획재정부 장관이 브리핑을 하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너무 멋있어 보였습니다. “국가에서 일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 공무원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공무원은 바늘구멍과 같았습니다. 막막하고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왕 도전했으니 시험은 봐야 할 것 같았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첫 해에는 낙방했습니다. 체력을 보충한 뒤 다시 도전하였고 결국 꿈을 이뤘습니다. 저는 여러 도전을 해보지 않고 뭔가에 이끌리듯 진로를 결정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쉬운 적도 많았습니다. 공부를 할 때는 이 시험에 붙어야 한다고만 생각해서 다른 곳에 눈길을 줄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막상 꿈을 이루고 나니 남들 다 다녀와 본 유럽여행도 다녀오지도 못하고, 국내여행 마저도 홀로 다녀본 적이 없었던 게 매우 후회스러웠습니다. 최종합격 후 한 달 만에 임용을 받아서 중간에도 여행을 갈 수가 없었습니다. 일을 시작하니 더더욱 갈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지금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취업도 중요하지만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신중하게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보라는 것입니다. 남들이 철밥통이라며 부러워하는 공무원도 다른 직장과 마찬가지로 이직률이 높습니다. 특히 할 게 없어서 공무원을 한 사람들이 대부분 그런 유형입니다.
여행도 다니고 여러 대외활동을 하며 사람들을 사귀고, 시야를 넓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진로를 결정하면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어떤 직장을 준비하든 여러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자기가 후회없이 생각해서 진로를 결정하였더라면 포기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자신을 믿고 직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긍지(矜持)’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긍지란 자신을 믿음으로써 나오는 자신감이라는 뜻입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나가는 당당한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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